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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선생님과 꼬마지구인들

to.학부모님께
2005.09.01 03:19

미성년자의 휴대전화 사용

조회 수 1363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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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 교실에 둘, 셋 정도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도 물론 있다.

"맞벌이로 부모님이 댁에 안계셔서..."
"요즘 위험하다고 가지고 다니라고 하셔서..."

맞는 말이다.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수업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경우는 없었다. 이유에 맞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휴대전화를 처음 구입했을 때가 1997년 당시였다. 대학시절 이런 저런 프로젝트며 뭐며 해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연락체계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거금(?)을 들여 장만한 휴대전화는 근 1년간 유용하게 사용하다가 그 이후로는 그냥 있으니까 쓰는 정도가 되었다.

필요에 의해 구입했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지니 그냥 그저 그런 수준이 된 것이 어찌보면 당연지사. 지금껏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로 수신용이 되어버린지 오래, 전화번호부로서의 기능이 8할이다.

아이들과 휴대전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중고생에게 말이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따돌림 받고, 문자메시지를 수업시간에 보내는가하면, 모바일게임에 빠지고, 여러 음란정보들을 접하기도 한다. 심지어 최신기종이 나오면 기기변경하느라 바쁘다.

일단, 미성년자에게 휴대전화는 필요성 자체로 보아서는 없어도 되는 것이다. 집-학교-(학원)-집-학교...를 오가며, 뻔한 루트에 뻔한 친구들에 뻔한 연락체계다. 무슨 비즈니스로 위치가 딱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일도 종종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연락과 통신을 위해 제작된 것이고, 최근의 기기들은 부가적으로 다양한 기능들이 내장되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미성년자는 그 나이에 맞는 경험상 변별력이 명확하지가 않다. 유행에 민감한 까닭도 그런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해봐야 한다'라고 말한다면, '그 나이에 해야할 경험은 그것 말고도 많다'라고 되받아칠 수 있겠다. 즉, 우리 사회가 지금 불필요한 것(상업성)이 적용되지 말아야할 대상(청소년)에게 너무 가까이 근접해 있고, 안전 장치(제도와 규정)들도 너무 허술하기 그지 없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구입에 있어 부모의 '자녀사랑'이 한 몫 거든다. '사줘~', '오냐오냐~'가 바로 그런 것인데...

"필요하니까 사줘~"
"뭐할 때 쓰게?"
"그게 없으면 친구들도 ... 하고 ... 하고도 싶고... 유행... 어쩌고 하기 때문이야..."
"뭐할 때 쓸꺼냐고~"
"그게 없으면..."
"뭐하는데 쓸꺼냐니까!!!!"
"친구들과 연락하게요..."
"집 전화 써!"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애들이 집에도 때맞춰서 들어오고, 길거리 방황하지 않고, 이리저리 모여서 나쁜 짓 궁리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날 학부모님께서 교실로 찾아오셨다. 반 아이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중학교에 다니는 형에 관한 문제 때문이셨다. 처음엔 조금 의아했지만... 문제의 핵심인 즉슨, '휴대전화가 걸려오면 애가 밖으로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고...', '그래서 휴대전화를 압수하면 난리가 나고...', '밖에서 애들이 모여서 휴대전화로 불러내고...'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알겠는데, 상담을 하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했다. 부모가 그런 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 백승이라고...
'전화하는 친구들에 대해 대화를 통해 미리 알아두십시오.'
'집에 돌아와서는 집안의 모든 휴대전화를 잘 보이는 곳에 모아 두도록 하십시오.'
'학급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십시오.'
'또한, 가정에서 지켜야 할 것들(귀가시간,용돈사용 등등)에 대해서는 엄격히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십시오.'
'정해진 횟수 이상을 어기게 될 경우에는 규정대로 사용금지 시키십시오.'
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다.

저쯤 되면, 어느 정도의 감시체제도 생기고, 자제할 수 있는 규정들이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할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싶었다.

이렇듯 휴대전화가 성인 1인당 1대꼴로 판매된 시점에서, 유일하게 남은 시장인 미성년자에게 접근하는 상업주의가 참 많은 것들을 망가뜨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묵자흑(近墨自黑)이라고 먹을 가까이 하면 저절로 검어지는 법...
미성년자들이 미리 접하지 말아야할 부분에 너무 쉽게 다가서는건 아닌가 우려된다.

:맥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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